신영복 선생의 글에서 본 이야기입니다. 감옥에서 신입자가 들어왔답니다. 처음엔 영치금으로 건빵 20봉지를 사서 감방 동료들에게 한 봉씩 나눠주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이후로는 혼자 건빵을 먹었고 밤에 이불 속에서 몰래 먹더랍니다. 건빵을 먹어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이 소리가 결코 작지 않습니다. 몰래 먹어보신 분들은 더 잘 아실 겁니다. 혼자 먹는 것도 얄미운데 잘 때 이불 속에서 오도독까먹는 소리가 얼마나 귀에 거슬렸을까요? 결국 감방 내에서 사단이 나고 말았습니다. 이 사람이 밤중에 화장실을 가다가 자고 있는 사람의 발을 밟았는데 그만 멱살잡이 싸움이 난 것입니다. 그런데 그 싸움을 아무도 말리는 사람이 없었고 오히려 싸움판을 만들어 주더랍니다. 소동이 끝난 그 이튿날에 이 사람이 신영복 선생에게 와서는 반성의 말을 했답니다. “앞으로는 다른 사람의 발을 밟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어요.”

 

  문제의 원인은 발이 아니라 건빵이었습니다. 좁고 불편한 감방 안에서 한 밤 중에 화장실을 가다가 자고 있는 사람을 건드리는 일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습니다. 그걸 이해하지 못할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 평소에 혼자 건빵을 몰래 먹는 사람이 건드렸을 땐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미움이 폭발한 것이죠.

 

  문제의 원인을 잘못 짚을 때가 너무도 많습니다. 대부분의 미움은 한 순간의 어떤 사건 때문이 아닙니다. 지속적이고도 반복되는 무언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성 친구의 냉정하고도 단호한 이별 통보는 단순한 변심 때문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소한 무언가가 고쳐지지 않고 반복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문제도 대부분 그렇습니다. 우리는 대개 문제의 본질을 놓치고 맙니다. 공연히 헛심을 쓰게 됩니다. 인간의 모든 문제는 하나님과 멀어짐에서 시작됩니다. 이것을 놓치는 한, 우리는 결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 (2:5)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