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오후 퇴근을 일찍 했노라하시면서 집사님 한 분이 사무실에 오셨습니다. 그리고는 잠시 나가셨다가 다시 사무실에 들어오셨는데 이번에는 느닷없이 사진을 찍겠다는 겁니다. 무슨 사진을 찍는가를 물었더니 북경에서 근무하는 형제에게 보낼 사진을 찍겠다면서 스마트폰을 들이밉니다. 북경에서 근무하는 형제는 집사님 대학동기이며 기독학생연합회 회장 출신 형제이고 대학교회도 몇 년 동안 출석도 했던 형제입니다. 사진을 찍고 나가신 집사님이 세 번째 사무실에 오셨습니다. 북경에 있는 형제에게 사진을 찍어 보냈더니 직접 통화를 하고 싶다고 한다며 전화기를 건네줍니다. 10년이 다되어가는 시간이 훌쩍 지나간 것 같아 반가운 마음에 얼른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감사하게도 박사학위도 몇 년 전에 마쳤고 지금 어느 회사에서 근무를 하고 있노라고 하는데 귀가 번쩍 열립니다. 그래서 재차 회사 이름을 확인을 했습니다. 그 회사는 저의 대학동기이기도하고 기독학생연합회에서 함께 믿음의 경주를 달려갔던 형제가 사장으로 있는 회사였습니다. 그래서 친구 이야기를 했더니 지난 31일까지 사장으로 있다가 후임에게 물려주고 상임고문이 되었다고 하면서 북경에 오셨을 때에 형제가 수행을 했노라고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세상이 이렇게 좁다는 생각과 함께 정말 주 앞에서 조심해서 언제든 제대로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사장이었던 동기 형제를 만날 것이고 북경지사에서 근무하는 제자 형제도 만날 겁니다. 은근히 동기 형제가 제자 형제 앞에 보이지 말아야 할 모습을 보이진 않았는지 걱정이 앞서기도 하고 조심스럽기까지 합니다. 아마 북경에 있는 형제도 혹 작은 실수라도 있었던 것은 아닌지 걱정을 할 것 같습니다. 이런 비슷한 일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작년 여름 미국에 유학중인 우리 교회 출신 목사님 부부를 시카고에서 만났습니다. 시카고에 있는 어느 한인 교회에서 부목사로 섬기고 있는데 이 목사님 부부가 중앙대 출신이라는 것을 안 장로님 한 분이 제 이야기를 하더랍니다. 듣고 보니 교목 사역을 하기 전에 섬겼던 교회 집사님 부부가 미국으로 이민을 가셔서 시카고에 정착하여 장로가 되신 겁니다. 그 장로님이 전도사였던 당시 저의 모습을 이쁘게 보셨는지 제자 목사님 부부에게 좋은 말씀을 들려주셨다고 하여 마음은 놓았지만 마음에 부담은 지울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삶에 대하여 모를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 결국 몇 다리 건너 알려진다는 사실이 우리를 조심스럽게 하거늘, 모든 것을 죄다 아시는 하나님 앞에 우리는 너무 아무 생각 없이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부끄럽기만 합니다. 오늘도 우리의 마음 속 까지 감찰하여 아시는 하나님 앞에 믿음의 옷깃을 여미며 정말 조심스럽게 살아야겠습니다. 경외함으로 살면 그렇게 사는 겁니다. 경외하는 자에게 약속하신 하나님의 은혜와 복이 모든 성도들의 삶에 가득하기를 소망해 봅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