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살 것인가라는 책을 아시는지요. 출판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빠르게 베스트셀러가 된 책입니다. 이 책은 도시와 건축으로 각 시대를 읽어주면서 그렇다면 당신은 어디서 살 것인가에 대해 물어옵니다.

 

  집을 구하기 전 최대한 마련할 수 있는 전세 보증금과 맞아떨어지는 아파트만 생각했던 저에겐, ‘어디서 살 것인가?’라는 질문은 작은 충격이었습니다. 아파트 말고 다른 곳에서 사는 것에 대해 자주 생각해 본 바도 없고, 설령 생각해본다 하더라도 먼 미래의 일로 미루어두고 막연하게 상상했던 것이 전부입니다.

 

  우리 대부분이 사는 아파트의 천장 높이가 2.4m라고 합니다. 주택난 해결을 위해 표준화된 아파트를 가능한 한 많이 만들려는 과정에서 나온 최소 높이입니다. 책의 저자인 유현준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우리는 창의적인 아이들을 기형적인 공간에서 점점 망가뜨리고 있다. 우리나라에 천재가 나오려면 다양한 교육과 더불어 다양한 주거 공간이 필요하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괜히 억울했습니다. 평생을 2.4m의 천장 아래에서 지내 왔는데, 그 동안 내 안에 있어야 할 창의성이 야금야금 사라져가고 있었다니. 어쩐지 어느 순간부터 내 삶에 창의성이 반감된 느낌입니다. 살고 있는 집의 천장의 높이가 3m 이상 되면 창의적 문제 해결력이 두 배가 된다는 미네소타 대학의 실험 결과도 있다고 하지만 그러한 천장을 가진 주거지는 모두들 억 소리가 나는 곳인 듯합니다.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제가 살 수 없는 곳들입니다.

 

  ‘어디에 살 것인가’, 일찍이 이와 같은 고민을 한 시인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인은 다음과 같이 노래합니다.

 

  “주의 궁정에서의 한 날이 다른 곳에서의 천 날보다 나은즉 악인의 장막에 사는 것보다 내 하나님의 성전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사오니(84:10)”

 

  사람들은 어디에서 살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지만, 시인은 그 이전에 누구와 함께 살 것인가를 이야기 합니다. 시인은 주의 궁정에서 한 날이 다른 곳에서 천 날보다 낫다고 고백하며, 비록 문을 지킬지라도 주와 가까이 있는 것이 더 좋다고 노래합니다. 주께 가까이 있는 것에는 환경을 뛰어 넘는 은혜가 있기 때문입니다.

 

  천장의 높이가 3m 이상의 초호화 아파트에 살고 있다 한들 하나님과 함께하지 않으면 창의성도 소용이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주께 가까이 있는 것이 복입니다. 주께 가까이 있어야 환경의 지배를 넘어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게 됩니다. 주 예수와 동행하니 그 어디나 하늘나라! 이 찬양의 고백이 우리 입술에 가득하길 소망해봅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