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29일 아시안게임 축구 4강 베트남과 우리나라의 경기가 있었습니다. 결과는 3:1로 우리나라의 승리였습니다. 베트남이 4강에 진출을 확정한 8강전에서 베트남이 시리아를 이긴 날 베트남은 흡사 우리나라 2002년 월드컵 때의 모습이었습니다. 그 때를 생각하면 월드컵 16, 8, 4강이 우리의 삶과 무슨 상관이 있다고 그토록 열광을 했는지 대한민국 전체가 집단 최면에 걸린 모습이었습니다. 길거리 응원을 하던 무리들이 우리나라의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너나 할 것 없이 부둥켜안고 기뻐 뛰며 --한민국!’을 외쳤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아마 그토록 염원하던 통일이 현실이 되어도 그만큼 기쁠 것 같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 베트남 축구팀이 8강전에서 시리아를 이기고 4강에 진출하자 베트남 전체가 축제의 도가니에 빠졌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와 베트남의 4강이 열리던 날 아주 조금이지만 베트남이 이겼으면 좋겠다는 엉뚱한 생각을 했었습니다(물론 금메달을 따고 군 면제를 바라는 20명의 선수들이 들으면 기절하거나 저를 매국노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런 엉뚱한 생각을 한 것은 우리나라 선수 20명의 군 면제(물론 이들의 군 면제가 우리나라가 축구의 금메달에 주는 전부는 아니지만)를 반납하고 베트남에게 2002년 우리나라가 누렸던 그 축제를 안겨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베트남에서 있었던 전쟁에 미군과 함께 참전하여 베트남 사람들의 가슴에 많은 상처를 남긴 것 때문입니다. 지금도 간간히 다큐멘터리에서 한국에 대하여 치를 떨고 있는 비록 일부이긴 하지만 베트남 사람들이 있음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신대원 동기 가운데 한분이 베트남 참전 용사출신입니다. 그 분을 통해서 우리나라 군인들이 베트남에서 얼마나 아픔을 많이 남겼는지를 듣는데 믿기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런 내용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상을 보면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일본과 위안부 문제가 여전히 얽힌 실타래처럼 남아 있는데 정도의 차이는 있는지 모르지만 베트남과 한국 안에도 풀어야 할 문제가 시한폭탄처럼 남아 있습니다. 베트남이 아시안게임 축구 4강에서 우리나라를 이기고 예선전에서 한번 이긴 적이 있는 일본까지 꺾고 금메달을 저들이 목에 걸었다면 조금이나마 저들의 우리를 향한 응어리진 마음을 녹일 수 있지는 않았을까를 생각했기에 이런 엉뚱한 생각을 했습니다. 스포츠는 승리를 위한 놀이는 맞지만 때로는 경기에 임하는 상대방을 생각하면 차라리 패했으면 좋겠다는 바보 같은 생각이 저 뿐만은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축구가 아시아의 호랑이, 아시아의 맹주, 아시아의 대표 그리고 20명의 군 면제라는 이름과 소득보다 차라리 베트남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더라면 지난 월드컵에서 우리나라가 독일을 이겼을 때 멕시코가 우리 대한민국을 그토록 좋아했듯이, 베트남은 우리를 형제 이상으로 좋아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가득했습니다. 이런 생각이 축구를 좋아하는 열혈팬들에게 돌 맞을 말이지만 4강 승리는 개운치 않았고 일본과의 결승이 있던 시간에도 대학부 형제들이 TV을 버리고 풋살장에서 운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욱 베트남이 4강에서 이겼다면 좋았을 것을이라는 생각이 가득했습니다. 스포츠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 따위는 없지만 고의적은 아닐지라도 그렇게 되었으면 하는 바보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는 대한민국 사람이지만 하늘나라 백성으로 배려하는 삶을 이 땅에서 살아야 하기에 말입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