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서울캠퍼스에 가보면 본관 앞 작은 연못 한 가운데 청룡상이 있습니다. 용을 워낙 좋아하는 중국에서 유학을 온 학생들은 거부감이 없겠지만, 일반적으로 푸른색으로 만들어진 지구본을 둘러 감고 있는 청룡의 모습은 지성들이 모인 대학의 상징으로 삼아도 되나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용은 현실세계에 실재하는 동물도 아니고 전설 속에서나 등장하는 가상 동물을 진리의 상아탑이라는 대학 한 가운데 상징물로 남겨 둔 모습이 일반인들이 보아도 어색하기 그지없을 것 같습니다. 더욱 그리스도인들은 용이 암시하는 메시지가 비현실적일 뿐 아니라 사단의 상징성을 지니고 있어 청룡상에 대한 거부감이 일반인들보다 더 할 겁니다. 어떤 배경으로 청룡상이 그 연못 한 가운데 세워지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많은 말들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들은 한 이야기로는 중앙대학교 설립자이신 임영신박사께서 꿈을 꾸었답니다. 연못에서 청룡이 하늘로 비상하는 꿈을 꾸어 그것이 계기가 되어 세우게 되었는데, 그 청룡이 감싸고 있는 지구 본 안에 타임캡슐 같은 무엇인가를 담아 놓았다고 합니다. 개교 100주년이 되면 청룡상을 깨뜨려 그 안에 담겨 있는 것을 공개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재학시절에 공공연하게 들었었습니다. 드디어 올해 개교 100주년이 되어, 100주년이 되었다는 사실이 기대가 되기보다 드디어 청룡상이 없어지게 될 것을 기대했는데 기대한대로 되어 지지 않았습니다. 100주년 기념 행사 중에, 개교 100주년이 되던 때에 타임캡슐을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 임영신박사가 세상을 떠난지 100년이 되는 해에 공개를 하는 것이 옳다는 주장이 있어 이번 100주년에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하면서 지구본에 구멍을 뚫어 그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를 내시경으로 본 화면만 공개를 했다고 합니다. 적어도 앞으로 50년은 더 청룡상이 그 자리에 버티고 있을 것 같습니다. 내시경으로 들여다 본 지구 본 안에 항아리가 놓여 져 있더랍니다. 거기까지 입니다. 그 항아리 안에 무엇이 담겨 있는지 까지는 확인하지 않았나 봅니다. 어떤 그리스도인은 설립자 임영신박사가 아무리 꿈에서 청룡이 연못에서 비상하는 꿈을 꾸었다 할지라도 감리교 장로로서 어떻게 사단의 상징성을 지닌 용상을 세울 수 있는가를 말하면서 그 분의 신앙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갖기도 합니다. 도서관 로비에 걸려 있던 초상화에는 무릎에 성경책을 놓고 있는 모습이어서 언제나 성경을 가까이 하여 사는 그리스도인으로 알고 있는데 연못 한 가운데 세워져 있는 청룡상만 보면 마음이 불편합니다. 임영신박사가 여성으로 우리나라 최초 상공부 장관을 지낸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많은 사회적 업적을 남긴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분이 진정 복음의 가치를 알고 그리스도인으로 살다가 영원한 안식에 들어간 것이 분명하다면 안개와 같은 세상에서 타임캡슐에 담아 후대의 사람들에게 세상 떠난 100년 뒤에 보여주고 싶은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국가에서 받은 훈장이겠습니까? 아니면 혹시 떠도는 소문처럼 이승만박사에게서 받은 사랑고백 편지이겠습니까? 아니면 세상 누구라도 부러워할만한 사이즈의 다이아몬드이겠습니까? 그럴 리도 없겠지만 만일 여러분에게 이런 타임캡슐을 만들 기회가 주어진다면 여러분은 무엇을 그 안에 담아 남기고 싶으시겠습니까? 저에게 묻는다면 저는 편지를 한 장 써서 담아 놓고 싶습니다. 영원히 변하지 않는 진정한 인생 최고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담아서 말입니다. 바로 복음입니다. 후대에 살 사람들이 점점 복음의 가치를 잃어가고 있을 때 그들의 영혼과 심금을 울릴 만한 복음의 메시지를 꾹꾹 눌러 직접 손으로 쓴 편지 한 장을 평생 읽던 성경책 속에 넣어 담아 놓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담아놓고 싶으신가요? 샬롬!